작년 4월의 일이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1년 전부터 욱신거리고 거슬리던
겨드랑이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무려 종양이 있었다.
그것도 내 귀여운 가슴에..
나는 아직 젊었고,
가족력도 없었으며,
유별난 종양이 들어있을 정도로
(그것도 많이!)
공간도 넉넉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음파가 은밀하게 들여다본
내 몸 속에는 불법점거 중인 놈들이
꽤 있었고, 그중에서 특히 불량하게
생긴 놈은 조직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디데이가 밝아왔다.
검사를 하기로 한 날부터
검사가 진행된 날까지
정말 싱숭생숭했다.
당시 나는 서울집의 가장이었다.
그리고 집안 형편으로
무리해서 받은 대출이 있었다.
만약 큰 병이라서
큰 돈이 나가야 하면 어쩌지
몸 상태를 걱정해야 하거늘
머릿속에는 돈, 돈, 돈 밖에 없었다.
어지러운 마음을 추스르고
병원에 도착해 대기를 했다.
강남 유외과에서는 조직검사를
맘모톰으로 진행한다.
맘모톰이 뭔데?
유방조직검사를 위한 것으로 맘모톰®(Mammotome)이 있는데, 맘모톰®은 최근에 개발된 생검기구로서 전신마취나 커다란 피부절개 없이 유방의 종괴를 조직 검사할 수 있는 기구입니다.
초음파를 보면서 피부는 5㎜ 정도의 작은 절개를 넣고 컴퓨터로 작동되는 조금 큰 바늘을 사용합니다. 국소마취로 외래에서 검사하며 검사 후 바로 귀가할 수 있습니다.
100%에 가까운 정확한 검사결과를 자랑하며 피부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맘모톰® 시술이 뭐하는 것인지요? (서울아산병원 건강칼럼)
절개 없이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니
당장 돈 벌어야 하는 직장인으로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가슴을 펼쳐서 자리에 누우면
그 부분에 마취를 하고
초음파로 조준을 한다.
그리고 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간호사 선생님이 꽉 잡고
(왜 잡으시는 건지 몰랐다)
의사 선생님께서 총 같은 것으로
뽱!!!!!!!!!!!!!!!!!!하고 내 가슴에
쏘신다..
정말 뽱!!!!!!!!!!하고 쏘신다.
그 순간 몸이 덜컹하는데
마취를 해서 느낌만 안 날 뿐이지
정말 굵은 바늘이 내 몸을 뚫고
나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비교할 것은 못되지만
총을 맞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꽤 넓은 구멍을 냈기 때문에
보통 지혈 방법이 아니라
엄청 두꺼운 거즈와 모래주머니를
5분 동안 얹어주신다.
그 5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해서 정리하고 집에 와서
그날만 샤워를 못했는지
며칠을 못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며칠이 흘러 조직 검사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내원을 했다.
완전 양성이면 좋았겠지만
의사 선생님께서는 양성과 악성 사이에 있는
섬유선종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언젠가는 떼내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하셨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당시에는 몰랐지만 다행이긴 하다.
그날 진료비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357,409원!!!!!!!!!!!!!!!!!!!!!!!!!!!!!!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함)
아픈 몸에 서러움까지 몰려왔다.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아
개복치 멘탈을 장착한 내 몸에
아주 미안하기까지 했다.
조직검사도 물론 실비청구가 가능하다.
다음의 서류가 있으면 된다.
진료비 세부내역서, 진료비 계산서/영수증, 진단서, 통원 확인서
앞의 두 가지 서류는 무료로 발급이 가능한데
뒤의 두 가지 서류는 유료였던 것 같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지는 않다.
병원비가 너무 비싸서 싸 보였던 것일지도^^
여하튼 조직검사 이후 일 년간 잘 살고 있고
최근 2회 차 초음파 검사도 마쳐서
마음이 편안하다.
병은 관리하는 것이니까
두렵다고 내원을 망설이지 말라는 취지에서
나의 아픈 과거 조직 검사 후기를 써본다.
여성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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