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상1 아이스크림 하나와 맥주 한 병에 담긴 마음 이번 설은 집에 내려가지 않았다. 어느 순간, 나에게 관심도 없는 어른들이 건네는 무의미한 말에 하나하나 상처받는 내가 싫어졌기 때문이다. 왜 그동안 그런 학대에 가까운 상황들을 참고 견뎠는지 모르겠다. 부모님께는 "성공하기 전까지는 명절에 집에 안 내려가!" 당차게 말했지만, 글쎄 성공이 뭔지 해봐야 알지. 쓸쓸하면서도 혼자 보낼 생각으로 설레는 연휴의 시작은 자연스레 술과 함께 하기로 했다. 나의 위대하고도 쪼들리는 술의 역사는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한다. 그 나이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대학교 예비대에서 소주라는 것을 처음 맞보았었다. 하지만 그날을 음주라는 본격적인 행위의 인트로로 정하기엔 소주가 너무 맛이 없었다. 아무래도 스무살의 나는 지금과는 달리,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로 술을 .. 2022. 1. 1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