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사기 같은 것은 당하지 않을 줄 알았다.
아주 철두철미하게 튼튼한 인프제로
살아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의심이 많다는 뜻)
알고 보니 소프트한 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일단 세줄 요약으로 읽고 있는 분들의
시간을 절약해 드리도록 하겠다.
1. 비과세 통장을 알아보던 중 회사로 KDB 산업은행 사람이 방문
→ 종신보험이라는 말은 없이 비과세, 복리이자, 소득공제 세 가지 혜택을 앞세워 유니버셜 종신보험을 추천함
2. 사실 제목에는 보험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보험인 줄도 몰랐다. 그냥 적금형 비과세 통장을 하나 만드는 것인 줄 알았음
→ 왜냐면 그분이 보험이라는 워딩조차 사용하지 않음 만약 보험이라고 했다면 빤스런했을 것으로 예상
3. 20년 납입하면 일정 금액에 도달한(죽어야 받는다는 말은 안 함^^)다고 해서 그냥 없는 돈이라고 치고 들여보지 않은지 3년, 최근 공부를 시작하며 쎄한 마음에 확인
→ 종신보험이었고 해지하면 63%밖에 안 돌려준다고 안내가 되어있었음
마지막 항목도 2년 유지에 대해서만 설명했지 이후 해지 환급에 어떤 불이익이 발생하는지 설명받지 못했다. 당연히 2년을 유지하고 납부도 성실하게 했으니 환급은 제대로 받을 줄 알았는데,
이거 참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이런... 이런.... 나는야 멍청이.... 트윗.. 트윗..
120만 원 날린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진짜 한 번씩 삽질을 할 때마다
문득 아주 문득 쎄한 기분을 느껴 확인하는데
그러면 100%의 확률로 일이 잘못되어 가는 중이더라.
이것도 하나의 재능이라고 봐야 할지^^
여하튼 그렇게 되어 당장 해지를 하더라도
360만 원에서 120만 원이 제외된
240만 원가량만 돌려받을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누구에게는 큰돈일 수도 누구에게는 작은 돈일 수도 있지만
일단 나에게는 아주 큰돈이긴 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해지를 선택했다.
사람의 죽음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없겠지만
일단 나는 살날이 아주 많이 남았고
종신보험 자체를 활용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기 때문
이 글을 보고 "혹시 내 보험도?"하고
섬뜩한 기분을 느꼈다면 당장 확인을 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일단 아래 해결방법 일독을 권한다.
3가지 해결방법을 소개합니다
나 같은 사람이 아주 많은 모양이다.
아주 기본적인 방법은 금융민원센터에
신고해서 구제를 받는 것인데
사실 쉬운 방법은 아니다.
불완전판매라는 증거가 확실하게
남아있어야 하고 일단 서류에 사인이
되어있으면 동의한 것으로 알기 때문에
100% 보상이 어렵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같은 케이스가
워낙 많다 보니 나이스 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덤..
두 번째 방법은 일정 수수료를 내고
민간업체에 분쟁을 위탁하는 것이다.
이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돈이 꽤 되는지 네이버를 비롯해
유튜브에 조금만 검색해도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이 방법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이것마저도 스트레스일 것 같아서가 첫 번째고
만만치 않은 수수료가 두 번째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할 것이
기간은 3년 정도 되지만 금액 자체는
큰 편이 아니라서 2번 선택지도
고려를 하다가 포기했다.
사실 검색 조금만 하면 나 같은 사람이 아주
수두룩 빽빽하게 나온다.
그래서인지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험금을 받아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나오는데
그 사람들에 대한 신뢰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선악을 떠나 돈이 얽혀있다 보니)
마지막 세 번째, 어쩌면 가장 빠른 방법인
해약환급금 신청을 하게 되었다.
환금급 신청은 간단하다.
앱에 접속에 메뉴 검색으로 가서 해지만 쳐도
바로 메뉴로 안내를 해준다.
마치 해지하기를 기다렸던 것처럼..
오히려 해지가 손해인 사람이 있다
사실 종신보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집안의 가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때
남은 가족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나아갈
삶의 기반을 닦아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만기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면
차라리 은퇴 후 자녀에게 해당 금액을 알리고
용돈을 받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나같이,
1. 가족을 형성할 가능성이 적고
2. 형성한다고 해도 단명 가능성이 적은 (집안 내력, 유전병) 젊은 사람이
들기에는 애초에 맞지 않다.
이게 사기지 본인 설명만 다했으면 사기가 아닌 걸까?
생각을 해볼 부분이다.
보험은 신중하게 들 것!
보험을 비롯한 금융상품은 권해서 드는 것보다는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 혹은 충분한 공부를 하고
드는 것이 가장 베스트다.
가족이 권유해도 나에게 좋을지 좋지 않을지
불투명한데 타인이 영업을 목적으로
들기를 권한다면 아무리 좋아 보이는 상품이라도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알아보고 가입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뒤로 물러서려고 할 때
오늘의 당신을 놓치지 않으려 온갖 선물이
부가된다면 그건 안 드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이번 사건도 내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교육비 세게 낸 셈 치고 앞으로도
성실히 잘 살아가야겠다.
덕분에 신용대출 다 갚아서 오히려 좋아~를
외치고 있는 중^^
개인적으로 만 30세 이하의 미혼인 사람이
종신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 국가 차원에서
불완전 판매가 이루어지진 않았는지
감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랑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상황이라면
걍 해지하고 숙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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